빽도 없고 스펙도 없어 자꾸 떨어지는 자존감, 나 자신에 대한 혼란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의미와 동기를 상실한 무기력하고 슬픈 모습..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겪고 있는 감정입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취준생 여러분처럼 끝없는 취업 준비를 시도하고 떨어지고를 반복하던 이정훈 씨를 만나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정훈 씨는 지금도 취업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겪는 취준생 여러분께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지금부터 이정훈 씨와 이야기를 한번 나눠보겠습니다. Q.취업을 준비하면서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요? 내가 지금 하는 공부들과 준비하는 것들이 제대로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어요. 아마 지금 취준생분들도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실 것 같아요. '토익 점수는 왜 900점 이상 받아야 하는지' '다른 사람들의 스펙과 저를 자꾸 비교하면서 제가 그 기준에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자꾸 부정적인 생각들이 꼬리를 물었어요.그렇게 부정적인 생각들은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감정들이 뒤섞이다 보니 그게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미래와 희망이 안 보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불안함이 저를 힘들게 만들었어요. 쉴 틈 없이 면접을 보고 서류를 준비하고, 가슴 졸이며 서류를 신청하고 떨어지고, 이런 상황을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힘들고 위축이 될 뿐만 아니라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성격이 변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취준생이 되기 전에는 주변에서 밝은 성격이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가 우울증에 걸린 것처럼 자꾸 우울해지는 것이에요. 혼자 우울해지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꾸준히 응원해주고 연락해 주고 신경 써주는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불친절한 행동을 하고 상처를 주고, 정말 악순환의 연속이었어요.그 길었던 시간은 모든 게 힘들었고, 지금 돌아봐도 마음이 아프지만,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일은 항상 곁에 있어 주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무심코 내뱉은 말들로 상처를 주던 행동들이 지금 생각해도 마음 아픈 일이에요. Q. 힘든 취준생 생활에서 힘이 날 수 있던 계기가 있을까요? 취업은 제가 취업하기 전부터 힘들었고 제가 취업할 때도 힘들었고 지금도 꾸준히 계속 힘든 것 같아요. 제가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나 방법이 너무 좋은 방법이라면 다 공유해드리고 싶지만, 따로 좋은 방법은 없지만 제 경험으로는, 계속해서 원치 않았던 결과들을 마주하고 슬픈 현실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저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순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긴 것 같아요. 떨어졌으니 힘내야겠다. 그렇게 저 자신을 위로하고 동기부여를 만들면서 이겨내려고 하기보다 떨어졌구나. 슬프구나. 지금 내 상황은 이렇구나.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하면 오히려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 수도 있어요. 저는 그렇게 현실을 직해서 받아들이고 나서 계속해서 목메던 취업이라는 단어를 다 제쳐 두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처음에는 하고 싶은 것도 목표도 딱히 없었어요. 만약 취준생 여러분 중에서도 그런 목표나 진짜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주변에서 말린다고 하더라도 당장 시작해보시기 바래요. 저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나름대로 많이 가졌어요. 그렇게 시간을 계속 보내던 와중에 제 눈에 들어왔던 게 3D프린터였고, 3D프린터가 미래를 바꿔줄 수 있고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는 느낌을 받고 나서 온종일 취업에 전념하던 시간에 일부를 3D프린터를 공부하는 데 시간을 쓰게 됐어요.그 당시에는 이래도 될까? 이런 걱정스러운 마음보다 '모르겠다, 내가 관심이 생기고 재밌는 분야니까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하자.' 이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3D프린터와 관련된 직업을 찾아야 한다거나 3D프린터로 돈을 벌어 보자는 생각은 일절 하지 않고 취업 준비도 열심히 해보고 3D프린터는 취미로 실력을 쌓아서 나중에 나의 장점 중 하나인 기술로 보유하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충분히 익히고 공부하면서 두 가지 모두에 선택과 집중을 해봤어요. 이렇게 3D프린터와 취업 준비로 하루에 정해진 시간을 쪼개면서 사용했어요. 내가 관심이 있는 3D프린터를 하루의 일부는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고, 놀이처럼 하다 보니 어느새 3D프린터에 대해 아는 게 많아졌어요. 취업 준비도 3D프린터 출력물을 뽑는 것처럼 작은 목표를 한 층씩 쌓아 올리면서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하루에 정확하게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니까 우울한 감정보다는 정신없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어느새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결과들이 제게 찾아왔어요.마음을 비우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면서 작고 사소한 목표를 한 층씩 쌓아가는 습관을 익히다 보니 어느새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인내심이 생겼습니다. 이런 방법은 개인적으로 극복한 방법이라 많은 분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이끄는 어떤 게 있다면 거기에만 몰두하지 않아도 되고 하루에 아주 조금이라도 시간을 투자하고 나누어 쓴다면 분명 어떤 결과든 나타날 거로 생각합니다. Q. 취준생에게 도움이 될만한 취업 성공 팁은 무엇일까요 저는 어디에 꼭 입사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어디에서나 어떤 경험을 하든지 앞으로 남은 긴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마음은 그렇지만 이왕이면 입사하고 싶은 회사를 위주로 알아보긴 했어요. 제가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전부 찾아보고 면접을 보기 전, 그 회사에서 어떤 질문을 할지와 그 질문에 연결된 질문 리스트도 계속 연결 지어 생각하고 준비했어요. 예를 들어, 내가 이 회사에서 일한다면, 소비자가 우리 회사에 궁금해하는 건 무엇일까? 내가 이 회사에서 무언가를 꼭 사야 한다면 아쉬운 점은 없을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떻게 개선해주면 구매하는 입장에서 기분이 좋을까? 이런 생각으로 끊임없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정리하고 반복하면서 궁금증을 가졌어요. 면접 질문을 예상하는 것도 꼼꼼하게 연결고리를 찾다 보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질문들도 있는 것 같아요. 면접 질문을 하는 사람도 결국은 사람이니까 그 사람이 나에게 돈을 주고 일을 맡기는 건데 나에게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이면 좋을까? 이런 근본적인 질문부터 쭉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면접 준비는 그렇게 질문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면서 질문을 유추할 수 있고, 이력서의 경우는 저는 좀 특이하게도 어중간하게 했거나 짧게 했던 아르바이트 경력들이나 자기소개서를 화려하게 꾸미려 하기보다 내가 면접관 입장이라면 이런 경력을 긍정적으로 봐줄까? 하면서 정리를 많이 했죠. 제가 직접 했던 일이나 관련성이 있던 일, 경험을 적고 어중간한 경험이라면 적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질문을 받을 때 전부 제가 직접 한 경험을 물어보니, 더욱더 당당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던 것 같아요. 어떤 회사는 다양한 경력과 이력을 볼 수 있겠지만, 저는 어중간한 이력을 썼는데 그 내용에 관한 질문을 받게 되면 오히려 난처한 것 같아서 이런 방식을 택했던 것 같아요. 제 경험이 좋은 예는 아닐 수도 있어요. 저는 자기소개서나 이력서에 어중간한 이력을 적지 않았던 공백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그 기간에는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도 솔직하게 3D프린터를 사용하면서 만들었던 출력물이나 3D프린터에 대한 매력적인 이야기에 대해 대답하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실제로 업무에 도움이 될 만한 취미 생활이라면서 회사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봐 준 덕분에 지금도 운 좋게 즐거운 회사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그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어요.이 글을 읽고 있는 취준생 여러분이 있다면 해드리고 싶은 말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화려함보다는 솔직함으로 승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비록 취미지만 나름대로 노력하고 그 시간에 투자하면 취업을 할 때도 도움이 분명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취업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건 정말 매력적인 3D프린터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Q. 지금도 취업 준비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취준생은 밥값도 아끼고 살아가는데 무슨 돈으로 3D프린터를 구매하고 3D프린터가 왜 취업에 도움을 줬는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실 수 있는데, 저는 3D프린터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부모님께 간절한 설득을 통해 구매했습니다. 그 당시에 부모님께서 거의 포기하신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사주신 것 같아요.민망함과 뻘쭘한 감정을 무릅쓰고 3D프린터 구매 후에 더욱 열심히 취업도 준비하고 3D프린터도 공부하면서 출력물을 열심히 뽑고 출력물들을 소소하게 팔면서 자신감도 많이 상승하고 부모님께 용돈도 드릴 수 있었어요. 부모님께서 취업에 성공하지도 않았는데도 제가 그렇게 몰두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 자체가 행복하다고 하셔서 가슴이 뭉클했던 적도 있어요. 고작 3D프린터 하나를 구매했는데 제 인생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동기부여도 많이 됐어요. 그렇게 열심히 3D프린터로 출력물을 만들고 피규어도 판매하면서 잠을 줄여 취업 준비도 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쁜 생활에 익숙해지고 그런 바쁜 생활이 제 우울함을 많이 극복할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분들이 오해하지 않고 들으셔야 하는 건! 3D프린터만이 취업에 도움을 주고, 취업 성공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관심이 생기는 일이라면 잠을 줄여서라도 주변에 도움을 받더라도 무언가에 갇혀 지내고 우울해하기보다 작은 일이라도 도전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무언가 시작하는 시점에는 도움을 받고 빚을 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 자체도 괴롭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그런 감정을 견뎌내고 이겨내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고 궁금한 것을 해보지 못하는 것보다 차라리 도움을 받은 만큼 더 열심히 그걸 활용해서 다시 보답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저에게는 3D프린터가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굉장히 매력적인 녀석이었고, 제 하루 일상에 3D프린터를 만지는 일은 이제 한 부분이 된 만큼 여러분도 하루 일부는 자신이 집중하고 싶은 어떤 특정 시간을 만드셨으면 좋겠어요. 집중하고 투자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에 대한 고민은 꽤 오래 걸릴 수 있어요. 하지만 포기하고 접지 말고 찾아보세요. 궁금증을 가지세요. 정말 이보다 중요한 건 없어요.여러분도 긴 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 거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저에게 긴 슬럼프와 우울함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게 된 계기인 3D프린터가 있는 것처럼, 여러분도 무언가를 이겨낼 수 있는 취미가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추가로, 그 당시에도 귀찮을 정도로 큐비콘에 많은 질문을 남겨도 친절하게 답변해주신 담당자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인터뷰도 흔쾌히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시간만 해도 하루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취준생분도 분명히 계시겠지만 하루에 1~2시간 정도는 온전히 나에게 시간을 투자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꼭 취업이랑 직접적인 일들로 하루를 다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벗어나시면 좋겠어요. 여러분도 꼭 원하는 곳에 취업해서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상입니다.